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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휘날리며'와 'The Passion' |
2004-02-20 15:17 |
⊙ 짧은 생각들 |
며칠 전에 '태극기 휘날리며'를 보았다. 두시간여를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영화관에서 나와서야 놀란 가슴을 겨우 진정시킬 수 있었다.
가장 많이 생각한건 전쟁의 잔혹함이었다. 공식 홈페이지의 Making Film에서도, 진짜 전쟁의 모습을 묘사하고 싶었다고 하더라. 수류탄이 참호에 떨어질 때,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은 멋지게 공중회전 두바퀴를 하고 밖으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사지가 찢겨지며 폭사하고 만다는 것이다.
이 영화를 보기 한참 전에 보았던 Korean Photo의 일제 만행전 사진들, KBS 전쟁리포트에서 다루어졌던 아프리카 지역 내전의 모습들이 하나로 어우러져갔다.
인간의 잔혹함이 극도로 나타나는 전쟁이란 끔찍한 상황... 누가 전쟁을 시작했건, 전쟁 속에서는 그저 생존밖에는 없다.
그 어떤 이유에서건, 전쟁은 절대 정당화될 수 없다.
곧 4월 중에 'The Passion of The Christ'가 개봉한다.
디트리히 본회퍼는 2차 세계대전 발발 당시 조국을 구해야 한다며 피난민들을 거슬러 독일로 귀환했다. 저 전쟁의 참혹함을 보면서, 과연 그것이 가능한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렇게 오셨다. 전쟁에서 극도로 보여지는 인간의 잔혹함은, 인간의 본성 안에 언제든지 발현할 기회를 찾으며 내재하고 있다. 예수님은 그 참혹함 가운데로 뛰어드신 것이다.
태휘를 보면서 계속 그런 질문을 던졌다. 나는 저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전쟁을 그치게 할 방법은 없는 것인가?
'The Passion'을 통해서 그 해답을 영상으로 다시 찾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