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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에 대한 해석들.. |
2003-11-26 03:18 |
⊙ 짧은 생각들 |
- 니콜라스 네그로폰테는 Atom과 Bit는 큰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홈쇼핑을 통해 물건을 사면, 비트는 그 순간에 처리가 되지만, 아톰이 내 손에 들어오기까지는 물류 창고, 운송 차량 등을 거쳐서 시간과 연료를 소비하게 된다.
실제로, 체신부는 이메일과 홈쇼핑이 보편화되면서 우편 물량이 줄어들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집배원 수를 줄였지만, 곧 엄청나게 증가하는 우편 물량 때문에 집배원들이 과로하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는 어리둥절해했었다. 그 이유는, 비트로는 전달될 수 없는, 실제 물건 - 홈쇼핑 상품 등은 여전히 아톰의 특성을 가지고 전달되어야 하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이런 아톰의 유통은, 비교적 손쉽게 전달될 수 있는 비트의 교환으로 인해, 더욱 늘어나게 된다.
네그로폰테는 아톰과 비트의 우월에 대해서 논한 것이 아니라, 그 차이와, 특히 비트에 대해서 설명한 것인데, 이 기사에서는 너무 과장되게 말하고 있는 것 같다.
- 아톰과 비트와의 교환이라는건, 인지과학 분야에서도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시 그 논쟁이라는 것도, 이론적인 싸움일 뿐이다. 그 요지는, 양자역학에서 기인한다. 양자역학에 의하면, 이 우주의 모든 물질은 양자와 전자로 이루어져 있는데, 우리가 쉽게 보는 다양한 물적 특성들은, 양자와 전자의 배치 구조만이 다른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인간의 몸을 이루고 있는 양자와 돌 속에 있는 양자는 근본적으로 같은 것이다.
그런 논리라면, 만약 인간의 양자 구조를 완벽하게 - 시간이야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가능하다고 치고, 완벽하게 찾아내고 기록할 수만 있다면, 그것을 비트로 저장해서, 아무 물질을 이루고 있는 양자를 사용해서, 구조만 인간의 그것과 똑같이 만들어도 인간이 된다는 말이다.
두번재 문제는 '황제의 새마음'(로저 펜로즈, 이화여대출판부) 이라는 책에서 좀 더 자세히...
소칼 사건이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