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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사랑하면 아프지만, 사랑하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는 존재... |
2003-11-22 00:52 |
⊙ 짧은 생각들 |
지난주 문득 든 생각이다. 더이상 어느 누군가도 사랑할 힘이 내게 남아있지 않다는 걸 발견한 순간.
하지만 내가 참 아끼던, 소중한 시간들을 하나 하나 떠올릴 때면 그 때의 따뜻함이 사무쳐온다. 지금의 가시나무같은 황량함은 내가 좋아하는게 아닌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애매한 그 중간즈음에 서서, 날 보고 어쩌란 말이냐고 주저 앉아 울고만 싶을 때가 종종 있다.
하지만 이젠 아파도 조금씩 깨달아가는 것 같다. 그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는거. 사람은, 사랑할수밖에 없는 존재라는거. 그리고 알고 보면 그게 그렇게 비극적인 것만은 아니라는거.
아픔이란게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는거. 오히려 아픔을 느끼는건 내가 건강하다는거,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라는 것. 헨리 나우웬의 '상처입은 치유자'라는 말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
이거 너무 연애도 하기 전부터 맨날 망가지고 깨지고 아파하고 울고 이러는건 아닌지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