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Commit baf1aad

Browse files
committed
업로드 : 목적을 잃은 응애 개발자의 비애
1 parent 8bb0cae commit baf1aad

File tree

2 files changed

+149
-0
lines changed

2 files changed

+149
-0
lines changed
Lines changed: 149 additions & 0 deletions
Original file line numberDiff line numberDiff line change
@@ -0,0 +1,149 @@
1+
---
2+
layout: post
3+
title: 목적을 잃은 응애 개발자의 비애
4+
hide_title: false
5+
feature-img:
6+
thumbnail:
7+
color: black
8+
bootstrap: true
9+
tags: [2022, Short] # 태그는 작성하면 알아서 분류됨
10+
author: ccppoo
11+
---
12+
13+
강의도 5 주차, 벌써 힘차게 시작했던 2022년의 2월에 불씨가 사그라 들었다.
14+
15+
프로그래밍이 주는 가치는 내가 직접 생각했을 법한 기능을 만들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16+
17+
현재 프로그래밍이 단순히 취업이 잘되는 업종의 필수 도구로 인식이 격하된 현재, 나도 비슷한 길을 다시 걷고 있다.
18+
19+
강의를 위해서 오직 디스코드만을 공부하고, 구조를 공부하다보니 디스코드에 봇에 대한 이해를 하게되었다.
20+
21+
쏟은 시간을 온전히 효율적으로 쓴 것은 아니지만, 나름 시간을 많이 때려박은 만큼 그에 달하는 산물도 나왔다.
22+
23+
(대충 디스코드 파이썬 라이브러리 pycord를 공부하면서 휘갈긴 코드 사진)
24+
25+
그래서 얻은 건 있지만, 나의 호기심을 대가로 잃었다.
26+
27+
그 말인 즉슨, 내가 그동안 같은 시간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내 스스로 박탈한 것이다.
28+
29+
디스코드 라이브러리를 공부해야한다고 스스로 다그치면서 스터디 카페 100 시간 권을 13일 만에 다 사용했다.
30+
31+
이전에는 학교 오픈열람실, 노트북을 들고 가서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코딩 컨설턴트 룸에도 가서 했다.
32+
33+
집에서 학교까지 왕복 2시간에서 2시간 30분가량 소모되는 가깝지 않은 거리긴 했지만,
34+
35+
집과 학교를 오고 가면서 나도 모르게 짧게 짧게 스치듯이 떠오르는 반짝이는 생각으로 즐거운 상상으로 지냈다.
36+
37+
그리고 그렇게 시작한 것이 `디스코드를 배우며 파이썬을 배우는` 강의였다.
38+
39+
그런데 이제는 남은 것이라곤 디스코드만 파고 들어서 노트북 앞을 떠나지 않는 신세가 되어버렸으니
40+
41+
스스로 철창 없는 정신적 감옥에 들어간 샘이었다.
42+
43+
(강의 진행한 사진, 등등)
44+
45+
## 쓸모 없는 경험이라는게 존재할 수 있을까?
46+
47+
디스코드 봇을 처음 만들어 본 것은 아니였기에 2년 전의 디스코드 봇의 생태계에 익숙해지는데 크게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48+
49+
그래서 많은 시간을 쏟으며, 어느정도 익숙해졌고 팀 단위로 편하게 협력을 할 수 있는 `Cog`라는 것도 처음 도입하고
50+
51+
나 스스로를 위한 코드가 아닌 다른 사람들도 함께 참여해서 개발할 수 있는 체계적인 코드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52+
53+
하지만 노트북만 들여다 본 나는 이제 막상 디스코드에 대해 어느정도 이해했지만,
54+
55+
뭘 만들어야 할지 몰라 **뇌가 정지했다**.
56+
57+
공부를 하기 싫은 것은 아니지만, 공부할 목적을 점차 잃어가는 나는 다시 잘못되어감을 느꼈다.
58+
59+
내가 경험의 중요성, 나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분야라고 해도 **경험** 그 자체의 중요성을 잊은 것은 아니였다.
60+
61+
{% include image.html src="/assets/img/posts/22-02-05/conf.jpg" caption="목걸이 있는 행사만 해도 이정도..." %}
62+
63+
1, 2 학년 때는 프로그래밍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했지만, 무언가 만들고 싶고 또 뭐라도 하고 싶은 생각에 많은 곳을 다녔다.
64+
65+
마치 일처럼 킨텍스, 코엑스, 등 온오프믹스를 돌아다니며 찾아갈 수 있는 곳을 찾아갔다.
66+
67+
이왕이면 같은 장소에 여러 행사가 있으면 더 효율적이라 무작정 가기도 하고... ㅋㅋ
68+
69+
이 때 수 많은 곳들을 다니며 지금은 기억이 안나지만 엄청나게 많은 영감으로 머리 속은 늘 즐거웠다.
70+
71+
그리고 그런 영감을 토대로 내가 살아가야할 이유와 배우는 이유도 충족시켰다.
72+
73+
그러다가 가끔은 길을 잃어, 나의 원래 목적이 아닌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인 `도구`를 목적으로 삼는 실수를 계속해서 반복하고 있었다.
74+
75+
* 파이썬을 공부하겠다고 파이썬 기본 내장 라이브러리를 싹 다 공부하려고 했고
76+
77+
* 이제는 디스코드 그 자체를 공부하고 있다.
78+
79+
그렇게 `도구`를 공부하다가 목적 없는 나의 모습을 돌이켜 보는 순간,
80+
81+
**아무런 목적 없이 유튜브 목록이나 새로고침만 있었다**
82+
83+
<br>
84+
85+
사람에게 있어서 경험이란 컴퓨터와 달리 뜻하지 않은 부분에서 영감을 받는다.
86+
87+
같은 공간일지라도 다른 시간, 다른 사람, 심지어 경험을 하기 위해 들고간 물건들의 차이 조차 색 다른 영감을 줄 수 있다.
88+
89+
그런 영감을 통해서 새로운 서비스가 만들어지고, 동기가 생긴다.
90+
91+
디스코드 봇을 한참 만들고 있던 와중에 **로스트아크 아이템 시세** 봇을 보면서
92+
93+
역시 스스로 원해서 만드는 것이 아닌 이상, 도메인도 모르고 남들이 만들어 달라고 시킨 것들만
94+
95+
만들면서 평생을 살아가면 안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내 자신이
96+
97+
언제부터 이렇게 다시 나락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는 건지...
98+
99+
#
100+
101+
이따금이면 내가 언제, 무엇을 공부할 때 미친 듯이 달려 들었고
102+
103+
관련 분야에 대해서 처음이지만 스스로 전문가가 될 것이라는 자신감 속에 공부를 시작했는지 되묻곤 한다.
104+
105+
(도구 사진)
106+
107+
공부하는 성향이 워낙 꼬리에 꼬리를 물고, 또 그것이 왜 그렇게 작동하는지 찾아보는 성격 때문에
108+
109+
원래 목적를 잃고 `도구`를 공부하는 함정에 빠지곤 한다.
110+
111+
내가 만약 프로그래밍이 아니라 응용과학 계열을 전공했더라면 아마 공부를 하다가 계속해서 순수 자연과학으로 빠져 들었지 않았을까?
112+
113+
솔직히 이런 나의 공부 방식은 마냥 나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114+
115+
공부를 한다고 더 나쁠 것도 없고,
116+
117+
T 자형 인재라고 할 때, T의 윗 부분 지붕 부분이 두꺼워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118+
119+
이런 정신의 '정전'을 막기 위해서 이번 디스코드-파이썬 강의를 시작한 것도 있다.
120+
121+
언젠가 이 글을 볼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주변 사람들을 책임감이자 인질(?)로 강의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122+
123+
도중에 진행하다가 나가 떨어져 폐인처럼 어디서 뭘 할지 몰라 스스로 헤매지 않도록... 그랬다... 죄송합니다.
124+
125+
그래서 중반에 너무 힘들다고 강의를 취소한다고 했다가 이틀 뒤에 다시 강의를 한다고 번복을 한 적이 있다 ㅋㅋ
126+
127+
나는 지금 디스코드를 만들고 나면 어떤 기능을 더 추가할지 모르고 있다.
128+
129+
병신 같이 하지도 않던 게임을 시작해서 *나도 게임 시세를 가져올까...*라는 생각도 했다.
130+
131+
디스코드 봇을 만드는 고등학생들을 보면 진짜 대단하다.
132+
133+
(한국 디스코드 서버, 봇 코드 사진)
134+
135+
그들이 운영하는 디스코드 서버를 보면 솔직히 너무 무섭다.
136+
137+
저들이 내가 지금 하는 고민거리가 그들에게는 이미 뒷전에 놓인 것들인데
138+
139+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또 다시 방황하고 있다.
140+
141+
이제는 핑계 댈 군대도 다녀왔고, 스스로 길을 찾고 동기를 찾아야하는 일이 수두록하다.
142+
143+
## 다음으로
144+
145+
디스코드 봇 만드는 영상과 AWS에 호스팅하는 방법을 강의로 찍어서 스스로 일을 만들 예정이다.
146+
147+
마치 휘몰아 치는 파도에 몸을 던져,
148+
149+
**살아남기 위해 억지로 생존 수영을 하는 것처럼**

assets/img/posts/22-02-05/conf.jpg

738 KB
Loading

0 commit comments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