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09-review.md

4기 회고

첫 취업 ~ 수습까지

블로그 포스팅 스터디 4기를 하면서 취업이 됐고, 3개월의 수습 기간을 보냈다.
매주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회사에 다니면서 최대한 글을 쓰려고 했다.
처음엔 어떻게든 글을 쓰긴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회사 매주 회사 개발 일을 마무리 하는 것도 벅차기 시작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역량과 시간을 회사에 쏟으면서 일단 나에게 주어진 일부터 마무리하려고 했지만, 회사에서 원하는 퍼포먼스와 내 역량의 차이는 컸었고, 그 사이를 메꾸는 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었다.
그리고 그사이를 메꾸는 것을 목표로 회사안에서 어떻게든 발버둥 쳤었다.
무식하게라도 어떻게든 하려고 했고,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주말에도 시간을 써가면서 나에게 주어진 업무를 완료 하는 것만 생각하면서 보냈다.
그러나 그사이를 메꾸지 못했고 결국 수습까지 하는 것으로 상호 협의로 결정이 됐다.

얻은 것

첫 직장에서의 3개월을 생각해보면 얻은 것밖에 없었던 것 같다.
상대적으로 멘탈이 강해진 것은 기본이고, 코드 구현을 하는 힘도 생겼고, 일정에 대한 중요성, 프로의 마인드 등등 많은 것을 배웠다.
그중 가장 좋았던 것은 결과를 떠나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미친 듯이 집중해 본 것이 가장 좋았다.
그리고 내가 구현한 코드가 실제 서비스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어 냈는지, 그로 인해 사용자가 어떤 반응이 있었는지 직접 확인해보고 경험하는 것도 좋았다.

내 문제도 아닌, 회사 문제도 아닌, 그저 맞지 않았을 뿐

수습까지 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하고 나서 멘탈이 나가기보단 후련했다.
후련했던 이유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집으로 가면서 이 상황이 나 혹은 회사의 문제가 아닌, 그저 지금 상황에서 나와 회사의 상황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회사가 훨씬 더 큰 회사였다면 또는 내가 좀 더 개발 경험이 풍부했다면 이와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비일비재하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상황에 대해서 나쁘게 생각할 것도 좋게 생각할 것도 없다고 생각했다.

마무리

저번 주 목요일에 회사 직원분들과 식사도 하고 각각 이야기했는데 굉장히 많이 배려를 해주셨다.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조언, 책 등등 끝까지 내가 개발자로 계속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이제는 다시 취업 준비를 해야 하지만, 두려움은 없다.
그저 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되고 나와 맞는 회사를 찾으면 될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3개월의 경험을 통해 다른 곳에 가서 더 좋은 모습으로 일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